할머니가 1원에 판 참기름 병, 국보였다..기와집 15채 값에 되팔려
국보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 사진=문화재청 제공
"참기름 병으로 쓰던 호리병이 알고보니 국보급 문화재였다"
할머니는 야산에서 나물캐다 주워 온 흰색 병에 직접 짠 참기름을 담아 중간상인에게 1원씩 받고 넘겼다 . 중간상인은 광주리 장수인 개성댁에게 참기름을 팔았고, 개성댁은 참기름을 경성의 황금정에 사는 일본인 단골 부부에게 가져갔다. 일본인 부인은 개성댁에게 병값으로 1원을 더 쳐줘 5원에 참기름을 구입했다. 그 남편인 골동품상 무라노는 참기름병이 조선백자임을 알아보고 이것을 다른 골동품상에게 60원에 팔았다.
얼마 후 백자는 스미이 다쓰오(1881~1962)라는 조선백자 수집가에게 600원에 팔렸다. 스미이는 1932년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자기 수장품 180점을 경성미술구락부 경매에 출품했다. 경매에서 그 조선백자는 모리 고이치라는 수집가에게 3000원에 낙찰됐다.
이후 여러 수집가를 거친 참기름병은 1936년 열린 경매에서 당시 돈으로 1만4580원에 팔렸다. 당시 기와집 15채에 해당하는 금액 을 지불하고 참기름병을 손에 넣은 낙찰자는 한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을 세운 간송 전형필 (1906∼196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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