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핀테크의 개념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이 적용되면서 혁신적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등장한 금융서비스 및 기술을 통칭한다. 물론 이전에도 인터 넷과 컴퓨터기술을 기초로 한 금융산업 구조나 금융서비스의 발달은 지속되어 왔다. 예컨대 ATM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한 송금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하지만 이는 금융회사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조적 수단이었으며, 금융산업의 경쟁구도와 가치사슬(value chain)을 전면적으로 재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반면, 최근의 핀테크 열풍은 소비자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모바일로 채널이 변화된 데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까지 적용되면서 금융서비스와 금융중개기관의 가치사슬 및 경쟁구도, 규제체계 등 금융산업 구조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핀테크 분야로는 인터넷전문은행, 간편 결제·송금, 크라우드펀딩, 웰스테크, 인슈어테크 등을 꼽을 수 있다.
과거 컴퓨터기술을 이용한 핀테크를 전통적 핀테크 또는 전자금융이라고 한다. 전자금융은 금융산업에 정보화기술이 도입된 후의 변화된 서비스를 지칭하는 것으로 ‘은행, 증권회 사, 보험회사 등의 금융회사가 컴퓨터, 정보통신기술 등을 활용하여 금융업무와 관련된 내부 시스템을 전산화하고 금융상품 판매, 금융서비스채널 제공, 지급결제 등 금융영업 및 이에 부수된 업무를 전자적 방식에 의해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도입된 기술이 유선인터넷 기술이었기 때문에 전자금융은 주로 유선인터넷 중심의 서비스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현재의 핀테크를 신흥 핀테크라고 한다. 이는 무선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도입되면서 이루어진 서비스라는 점에서 기존의 유선인터넷 중심의 전자금융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신흥 핀테크는 뛰어난 접근성, 저렴한 비용, 빠른 확산 속도 등을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을 금융회사의 보조적 역할에서 벗어나 산업을 이끄는 주체로 이 동시키 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금융 회사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대체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해체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2. 핀테크의 성장배경
핀테크의 가장 중요한 발전 배경은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 공간, 산업 및사람을 지능적으로 연결하고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의 등장이다. 2016년 1월에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의장은 앞으로 약 50년간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를 지배할 패러다임이라고 단언하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반면, 전통산업과 사회구조를 해체시킬 수 있으며, 1·2·3차 산업혁명에 비해 진행속도가 빠르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에서 시작한 산업의 기계화였다. 이후 전력의 사용 등 에너지 혁명으로도 불리는 2차 산업혁명, 인터넷 기반 지식·정보혁명인 3차 산업혁명이 일어 났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으로 대표되며 초지능, 초연결, 대융합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초지능(Hyper Intelligence)이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등을 통해 풍부한 지식을 획득하여 특정 부문에서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적 능력 발휘가 가능해지는 것을 말한다.
2016년 바둑기사인 이세돌과의 대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알파고(AlphaGo)나 IBM의 Watson2 등이 그 사례이다. 초연결(Hyper Connection)이란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확산으로 자동차나 각종 가전기기 등의 사물과 사람이 상호 연결되면서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생성하는 것이다.
대융합(Big Covergence)은 기술, 사물, 산업, 공간 등이 융합을 통해 기존 기술이나 산업 등의 한계를 극복하거나 또는 그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이 융합된 O2O(Online to Offline)가 활성화되면서 새롭고 다양한 비즈니스가 형성되는 것 등을 사례로 볼 수 있다. 핀테크 분야에서도 결제 및 송금부터 신용분석, 대출, 자산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서비스가 나타나고,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의 융합 등으로 신용평가, 자산관리 및 운용 등의 모델이 정교해지는 등 새로운 금융모델이 창출되고 있다.
컴퓨터 연산능력의 향상
최근의 핀테크 성장은 대규모 데이터를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 연산능력 향상 등에도 기반한다. 즉,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 및 수집하는 비용이 감소하였 으며, 이러한 기능이 결합된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향상되었다. 또한 접근 가능한 데이터와 데이터 소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고, 데이터를 공유하고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와 플랫폼도 출현하였다.
스마트폰 이용의 확산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금융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 산하 리서치기관인 GSMA Intelligence가 발표한 ‘2018년 소비자동향보고서’에 의하면 선진국 소비자의 90%가 스마트폰 1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가구당 평균 2.5대의 스마트 폰을 보유하고 있다. GSMA는 2018년 ‘모바일 산업 영향보고서’를 통해 모바일기기의 확산이 핀테크와 모바일머니 사용을 촉진하는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밀레니얼세대의 등장
밀레니얼세대는 1982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나 인터넷 및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디지털 원주민’이라고도 한다. 밀레니얼세대는 학습, 커뮤니케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등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아날로그 중심의 기존 세대와 확실하게 구분되는 가치관을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에 의존한 금융서비스보다 모바일 방식의 금융을 선호하면서 핀테크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의하면 전 세계 밀레니얼세대 인구는 2018년 기준 세계 총 인구의 25% 수준인 18억 명에 달하며, 2030년경에는 세계 노동인구의 약 40%로 노동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밀레니얼세대의 86%가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인구이며, 특히 중국의 밀레니얼 인구수는 3.5억 명으로 미국 총인구인 3.3억 명보다도 많다. 우리나라 밀레니얼세대 인구도 2018년 기준 1,490만 명으로 국내 총인구의 29%를 차지하여 핵심 경제인구로 부상되고 있고, 2020~2025년 중에는 경제 측면에서도 핵심 수도세 력이 될 전망이다.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대안금융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로 인해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증폭된 것도 핀테크가 등장하게 된 강력한 배경 중 하나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해 전례없는 금융위기가 전 세계에 확산되었고, 이 과정에서 기존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소비자의 신뢰를 상실하면서 새로운 비은행 경쟁자들이 금융서비스 분야에 진출하게 되었다. 디지털·모바일과 결합된 핀테크서비스가 낮은 비용과 편리한 서비스를 무기로 소비 자가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금융소 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은행업무(뱅킹)이지 은행(뱅크)이 아니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의 말은 핀테크의 가치를 옹호하는 견해로 볼 수 있다.
'★금융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인터넷 전문은행/간편결제 · 송금/크라우드펀딩/웰스테크/인슈어테크) (0) | 2023.02.16 |
---|---|
핀테크 관련 주요 기술(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0) | 2023.02.16 |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주요 이슈 / 금융사기 피해예방 사례 및 대처방법 (0) | 2023.02.15 |
금융소비자의 금융역량 제고 / 금융교육 / 금융정보 (0) | 2023.02.15 |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장치 / 피해구제 / 신고전화1332 / 금융분쟁조정 (0) | 2023.02.15 |
댓글